[Biz-inside,China] 목적지 따라 '착착' 분류된 물류 카트...첨단 기술로 더 빨라진 中 택배

톈진(天津)시가 첨단 기술을 도입해 택배 산업의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톈진 난카이(南開)구에 위치한 순펑(順豊·SF) 익스프레스 칭녠루(青年路) 영업점. 택배기사 지펑(季鵬)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1월에 접어들자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가 진행되면서 많은 영업점의 택배량이 급증했다. 지 씨는 "하루에 400~500건씩 배송해야 하다 보니 작업 속도가 아주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한 건을 배송하기 위해 차를 몰고 4~5㎞를 달려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매일 지역 내 1000여 가구에만 택배를 배송하면 된다. 더불어 지 씨는 과거에 수기로 송장을 작성하고 매일 배송센터에서 화물차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했다가 분류·적재·배송을 시작했었다. 그는 "작업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화물차가 도착해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작업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일단 주문을 받으면 신속하게 정보를 수급해 향후 업무 시간과 처리량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해지면서 택배 준비가 빠르고 정확하게 이뤄지게 된 거죠." 지펑의 설명이다.

지난 1일 카트에서 화물을 옮기는 택배기사 지펑(季鵬). 신화통신

지난 1일 카트에서 화물을 옮기는 택배기사 지펑(季鵬). 신화통신

순펑 익스프레스 칭녠루 영업점 내부에서 택배기사들이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화물차에서 화물을 실은 카트를 내리고 있다. 단 10여 분 만에 차량 전체 화물의 하역이 끝난다. 기사들이 배송할 카트를 찾으면 배송이 시작된다.


쑨량(孫亮) 순펑 익스프레스(톈진)회사 공공사무 담당자는 첨단 기술 덕분에 화물이 운송센터의 분류 시스템을 거친 후 목적지에 따라 카트로 분류된다고 소개했다. 쑨 담당자는 "기사들이 처리할 소포는 분류 과정에서 정확히 분배되기 때문에 재분류하는 번거로운 단계가 생략돼 최종 분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톈진의 순펑 카트 보급률이 90%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이곳 영업점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벽에 걸린 상세한 배송 지도다. 각 주거 단지와 중요 지점의 위치가 정확하게 표시돼 있기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매일 이 지도를 보고 배송 작업을 수행한다. 궈펑텅(郭豐騰) 칭녠루 지부 담당자는 "이 지도는 순펑 시스템 백엔드를 위한 맞춤형 지도"라면서 "택배기사들은 이 지도를 통해 배송 지역에 있는 거리 배치, 주거 단지의 상황은 물론 구체적인 건물 상태까지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월 18일 포착한 톈진(天津) 순펑(順豊·SF)전자동중계허브 현장. 신화통신

6월 18일 포착한 톈진(天津) 순펑(順豊·SF)전자동중계허브 현장. 신화통신

 
올 3월 1일에 시행된 '택배시장 관리 방법'은 택배업 종사 기업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스마트 택배함, 택배 서비스센터 등 최종 택배 서비스 시설에 임의 배송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사전에 동의한 대로 소포를 배송하는 방식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택배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순펑 익스프레스' 미니 프로그램에서 사용자는 '선호 수령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며 배송 시간과 수령 방식을 따로 기재할 수 있다. 위안퉁(圓通)이 택배기사를 위해 구축한 '싱저(行者)' 클라이언트 앱(APP)에는 스마트 배송 기능이 출시됐다. 택배기사들이 '스마트 노선 플랜', '배송 누락 알림', '스마트 서명' 등의 기능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6월 18일 톈진 순펑전자동중계허브 분류라인에서 택배 소포를 확인하는 작업자. 신화통신

6월 18일 톈진 순펑전자동중계허브 분류라인에서 택배 소포를 확인하는 작업자. 신화통신

 
중국 국가우정국이 모니터링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1~23일 전국 우정 택배업의 택배 소포 수거량은 약 19억2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 택배 소포 배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확대된 약 16억5500만 건에 달했다. 그중 22일 수거된 택배 소포는 7억2900만 건으로 74.0% 늘었다.

중국의 일일 최대 택배 처리량도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2014년 약 1억300만 건에서 올해 7억2900만 건까지 대폭 확대됐다.

한편 정보 연계, 스마트 분류, 배송 네트워크 세분화 등이 중국 택배업 발전의 뚜렷한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쑨 담당자는 "스마트화·간소화 수단을 통해 배송 전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택배 단계에 더 많은 자원과 역량을 투입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