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CJ·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의 주요 인사들이 선영을 차례로 찾아 고인을 기렸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과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용인 선영을 찾았다. 지난해 이재용 회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 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했으나,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참배했다.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았다.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고인을 기렸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이날 저녁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제사를 지낸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등 사장단이 선영을 찾았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당시 28살의 나이에 청과물·건어물 무역을 하는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후 삼성물산으로 회사를 키웠다. 그가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1969년엔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을 창립해 전자산업을 삼성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