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판곤 "팬에게 2관왕 기쁨 줄 것"...포항 박태하 "꼭 우승할 것"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는 박태하(왼쪽 둘째) 포항 감독과 김판곤(오른쪽 둘째) 울산 감독. 뉴스1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하는 박태하(왼쪽 둘째) 포항 감독과 김판곤(오른쪽 둘째) 울산 감독. 뉴스1

"팬들에게 2관왕의 기쁨을 드리겠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프로축구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코리아컵 우승을 놓고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코리아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울산과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립 경기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에 나선다. 코리아컵은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려 오다 올해 '코리아컵'으로 이름을 바꿨다. 결승전 방식도 홈 앤드 어웨이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달라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1에선 우승했지만, 코리아컵은 또 다른 느낌이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 우승을 확정한 울산은 2017년 코리아컵 첫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과 더불어 시즌 2관왕을 노린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코리아컵 5회(1996, 2008, 2012, 2013, 2023년) 우승 팀으로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5회)에 올라 있다. 올해 우승한다면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 박태하 감독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운 여정이었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그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하 감독은 "울산은 좋은 선수를 보유했고, 항상 경계해야 하는 무서운 팀이다. 모두가 경계 대상"이라면서도 "언론에서도 평가가 나왔듯이 울산의 노쇠화와 기동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을 잘 파고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판곤 감독은 "박 감독님이 말씀하신 '노쇠화'는 잘못된 접근 같다"고 미소 지으며 "노쇠화라기보다는 '노련미'가 더 뛰어나서 걱정하지 않는다. 잘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필승을 다짐했다. 포항 미드필더 한찬희는 "이 한 경기만으로 올 시즌을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지 결정될 만큼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해안 더비'인 만큼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찬희는 또 "임팩트가 많이 없어서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올해는 임팩트 있게 중요한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미드필더 김민우는 "결승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 시즌 도중 감독님이 바뀌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서 왔다"면서 "팬들께 좋은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