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시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가 ‘동네북’으로 전락한 상황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체육인과 행정가, 정치인으로 체육계에 오래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을 시정하는데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차기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민선 3·4기로 인천광역시장을 지냈다. 재임 기간 중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를 맡았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 15대(인천 계양구강화군갑), 19대(서구강화군을), 20대(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을 지냈다.
안 전 시장은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거쳐 현재는 대한요가회와 동아시아체육진흥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밖에도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결선 투포 도입을 비롯한 대한체육회장 선거 제도 개선, 투명하고 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등을 공약으로 냈다.
안 전 시장은 “저는 정치와 행정에서 나름의 족적을 남겼고, 다른 욕심을 낼 이유도 전혀 없다”면서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체육계의 난맥상을 두고 보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그간의 경험과 경륜을 쏟아보고자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기흥 현 회장의 3선을 봉쇄하기 위한 야권 후보자 단일화 필요성 대해 안 전 시장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며, 다른 후보자들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 전 시장은 “강 교수, 유 전 회장, 박 전 회장과 개별적으로 만나 생각과 공약, 계획을 들어봤다”면서 “당선할 수 있는 후보 쪽으로 단일화가 되어야 하고, 공약과 실현 가능성 등도 전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시장은 출마 기자회견 이후 강 교수, 유 전 회장, 박 전 회장 등과 서울 시내 모처에 모여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직후 마블코믹스의 ‘어벤저스’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묠니르)를 들고 단상에 오른 그는 “체육계의 부조리를 타파하겠다”며 망치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에도 안 전 시장은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토르의 망치를 휘둘러 지지자들 사이에서 ‘안토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