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엄은향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뭐요' 이게 금지어인가요? 목소리도 못 내게. 아니 이거 특정 인물만 쓸 수 있도록 누가 특허 냈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라며 "국가도 안 하는 검열을 고소한다고 협박한다. 그렇게 '뭐요'는 2024년 사어(死語)가 됐다"고 적었다.
엄은향이 임영웅이나 그 팬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엄은향이 임영웅 팬에게 협박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엄은향은 곡 '사랑은 늘 도망가'를 태그하면서 "배경음 썼다고 또 협박 NO(노). 다른 가수의 버전"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 노래는 가수 이문세가 원곡자로, 임영웅이 리메이크한 노래이기도 하다. 임영웅 일부 팬이 그에게 항의했음을 짐작하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엄은향은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년 1월로 다가온 설날을 준비한다고 밝히며 "근데 너무 이르지 않냐고요? 남들은 크리스마스 캐럴 부르는데? 뭐요 내가 가수인가요. 목소리 내게"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지난 7일 임영웅이 "이 시국에 뭐하냐"는 한 네티즌에게 "뭐요"라고 답했다고 알려진 내용을 빌려 쓴 것이다. 엄은향 글에선 '뭐요'라는 반응이 일종의 개그 포인트인 것으로 추측된다.
임영웅과 소속사(물고기컴퍼니)가 해당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임영웅이 '뭐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장을 정말 보냈는지 등에 대한 진위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임영웅의 '뭐요'라는 발언이 유희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적 소신을 밝힐 의무는 없다'는 옹호 의견과 '주 팬덤 층을 고려할 때 침묵이 아쉽다'는 반대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