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식용유가 판매되고 있다.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로, 전달 대비 0.5% 올랐다. 유지류·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두고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먹거리 물가도 따라 오른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코로나 19 이후 환율이 지속해서 오른 시기(2020년 1월~2023년 4월)에 환율이 국내 식품 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보니, 환율이 1% 오를 때 식품 물가는 0.5% 정도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버티고 버티다가 가격을 올린 기업들도 많은데 고환율이 장기화해 내년에 가격을 또 올려야 하면 소비자 저항이 심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출 기업은 비교적 ‘안정’…장기화엔 우려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마트도 과일·축산·수산 등 ‘물가 잡기 궁리’

대형마트는 수입 과일, 수입 고기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수입 시점을 조정해 고환율에 대응하고 있다. 뉴스1
이마트 관계자는 “환율과 다른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바로 판매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제품 등은 수입국을 호주와 뉴질랜드로 확대해 물건을 구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바나나, 체리 수입품 중 알이 다소 작은 과일을 ‘B+급 상생 물량’으로 판매한다. 이달부터는 미국산 소고기를 대체할 캐나다산 소고기 물량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