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열린 디트로이트 오토쇼 현장. 사진 디트로이트오토쇼
하지만 글로벌 주요 자동차·모빌리티 업계의 리더들은 오토쇼 기간동안 디트로이트가 아닌 라스베이거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7~10일 열리는 세계 가전·IT박람회 ‘CES 2025’에서 혁신기술 기반의 미래 구상을 밝히기 위해서다.
세계 판매 1위 토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CES 개막 전날인 6일 현장에서 ‘우븐 시티’(Woven City)에 대한 기자 설명회를 연다. 토요타가 추진하는 우븐 시티는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AI) 모빌리티로 연결된 미래형 도시다.
토요타·볼보·웨이모 CEO 라스베이거스로

토요타자동차그룹의 스마트 시티 사업인 '우븐 시티'를 설명하는 도요다 아키오 회장. 사진 토요타
반면, 디트로이트쇼의 ‘모빌리티 글로벌 포럼’에 연사로 서는 완성차 업계 CEO는 현재까지는 없다. 대신 토요타의 북미지역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이 발표 무대에 오른다. 도요다 회장이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의 디트로이트에도 방문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볼보는 이번 디트로이트 쇼에 아예 참가하지 않는다.
미래 모빌리티 업체들도 디트로이트쇼 대신 CES를 택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공동 CEO인 테케트라 마와카나는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현대차는 CES에서 전시관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참관단을 꾸렸다.

2023년 9월 열린 디트로이트 오토쇼의 현대차 전시관. 사진 디트로이트오토쇼
업계에선 미국 전기차 ‘리비안’이 디트로이트쇼에 참가해 그나마 체면은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 브랜드는 참가하지 않는다. 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한때 선도적 이벤트였던 디트로이트쇼는 지난 15년간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간 소통 방식 변화의 흐름을 놓치며 경쟁력을 잃어왔다”며 “오토쇼가 기술적 기교(gimmicks) 경쟁에 치우치면서 자동차 마케팅의 가치를 스스로 멀리한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