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에 달러 대비 원화 값 1460대 마감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국내 정치 이슈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헌재 재판관 임명을 놓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원화 값 하락세에 불을 붙였다. 장 초반 달러 대비 원화 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456.4원) 대비 1.2원 오른(환율은 상승) 1455.2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곧바로 1465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전 거래일 야간장에 기록한 올해 최저점(1460.3원)을 경신했다. 민주당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한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탄핵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다.
탄핵 소추 이후 1467원대까지 급락…증시도 동반 하락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 직후인 오후 2시에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면서 원화 값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오전 한때 1460원 초반대까지 올랐던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오후 3시 20분 기준 1466원까지 속절없이 떨어졌다. 주간 거래 이후에도 원화값 하락세가 계속돼 한때 1467원대까지 달러 당 원화값이 추락했다.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9포인트(0.37%) 오른 2449.52로 출발했지만, 한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코스닥도 4.47포인트(0.66%) 하락한 675.64에 거래를 끝냈다.
“朴 탄핵 때보다 심각, 사실상 ‘무정부 상태’”
문제는 여기에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달러 대비 원화 약세 정도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은 예측이 불가능해 경제 운영에 더 치명적이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환율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불안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환율 변동이 이 정도까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현재 외환 시장에서는 지금의 정치 상황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각한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