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30만~40만원 짜리 가짜 귀금속을 구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당포 주인 B씨(70대)는 뒤늦게 A씨가 맡긴 귀금속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 “30년간 전당포를 운영해오면서 전자저울로 개량하는 등 나름 철저하게 확인했으나 모조품이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의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B씨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해 A씨를 추적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3시쯤 인천 미추홀구의 길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받아간 4000만원 대부분은 생활비 및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500만원은 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했다.
A씨는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같은 수법으로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근 금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전당포에 가짜 귀금속을 맡기고 돈을 가로채는 유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경남 창원 진해구 소재 한 전당포에서도 가짜 금목걸이를 맡기고 2740만원을 챙긴 남성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10월 창원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달엔 전국의 전당포 19곳을 돌며 도금 팔찌를 귀금속으로 속인 뒤 1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3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금 한 돈(3.75g)의 가격은 47만 6000원으로 전년(33만 200원) 대비 44.16% 상승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피해 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만큼 금 거래에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