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권영세(65·서울 용산) 의원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는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면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5선으로, 2020년 국민의힘이 출범한 이래 6번째 비대위원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이 상정됐고, 투표 결과 원안대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546인(투표율 69.38%)이 투표에 참여했고, 89.01%(찬성 486인)의 찬성했다.
국민의힘은 31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비대위 설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권 위원장과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을 생략한 권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 제주항공를 찾는다.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취임사에서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