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K푸드·뷰티
K푸드는 건강함과 매운맛을 무기로 김, 라면, 과자, 음료 등 식품군 전체가 해외에서 고르게 인기를 끌었다. K뷰티 역시 글로벌 소셜미디어(SNS)의 바이럴에 힘 입어 중소 인디브랜드가 약진한 덕분에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세웠다. 올해 이들 업체는 기존 수출 주력국가인 중국·미국 외에 일본·유럽·동남아 등을 공략하며 수출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는 해외로
미국에서는 냉동식품 자회사 슈완스를 앞세워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을 짓는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약 7000억원을 들여 건설할 예정이다. 유럽에선 헝가리 두나버르사니에 약 1000억원을 들여 비비고만두 생산 공장을 짓는다. 유럽 첫 자체 생산시설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추후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로 이어지는 ‘동유럽 K푸드 로드’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삼양식품은 2027년 중국에 해외 첫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인도 하브모어 빙과 신공장을 짓고, 빼빼로 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매출이 증가하자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유통채널 늘리고
중국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 겪었던 뷰티 빅2(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도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022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4조원대 복귀를 목표로 한다.
K뷰티 인큐베이터이자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CJ올리브영도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지난해 일본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북미에서도 자체 브랜드(PB)와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5조원에 육박해 뷰티 1위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서구권의 스킨케어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중동 등 신흥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 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