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前대통령 부고 기사, 8년 전 사망한 기자가 썼다…무슨 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100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고 기사는 언론사에서 퇴직하거나 이미 사망한 기자들이 써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사들은 관행적으로 전직 대통령 사망에 대비해 미리 재임 중 업적 등을 담은 부고 기사를 작성하는데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십수년 전에 작성된 부고 기사가 송고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12월 29일 카터 전 대통령 별세 시 내보낸 부고 기사의 바이라인(기사 작성 기자 이름)에는 현재 백악관 담당 기자와 함께 로이 리드가 올랐다. 리드는 미국 남부 지역을 담당하는 기자로 지난 2017년 사망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에도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월시 기자의 이름이 바이라인에 들어갔다. 월시는 카터 정부 시절 백악관 등을 취재했다고 WP는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발행한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에는 2008년 퇴직한 래리 아이첼 전 기자의 이름이 함께 명시됐다. 이 기자는 약 35년 전에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초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아이첼의 딸이자 현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부편집장인 몰리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로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신문 1면에 16년 만에 나왔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지의 카터 전 부통령 부고 기사를 작성한 해럴드 잭슨 전 기자도 2021년 사망했다고 WP는 전했다. 로버트 화이트 가디언지 부고 편집 담당은 유명 인사가 70세쯤 되면 부고 기사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면서 "(생존해 있는 인물에 대한) 부고 기사를 현재 2000여개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장수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 형식으로 오는 9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