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유일한 대항마될까…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시작한다

사진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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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새해 첫 일요일인 오는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단 설과 추석은 각각 3일간 휴무로 예외다. 광복절과 '택배 쉬는 날'에도 주7일 배송이 적용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주7일 배송 도입으로 CJ대한통운이 쿠팡에 대적할 유일한 대항마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2025년부터 주7일 배송을 핵심으로 한 가칭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이커머스 업체는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졌다. 

소비자들은 주7일 배송으로 주말에도 신선식품 등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약 70일가량은 택배를 받을 수 없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통합물류)가 결합한 상품은 0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홈쇼핑과 식품업계 등이 주7일 배송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택배기사에게 주6일 근무 때와 대비해 수입 감소가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리점연합회 및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와 협상을 벌여왔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12월 26일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통해 주7일 배송 및 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했고, 12월 30∼31일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4.3%가 찬성했다. 


기본협약 잠정안에는 "순환 근무제 편성에 있어 이견이 있는 경우 휴일 또는 휴무일과 타 구역 배송을 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계약갱신의 거절, 계약의 해지, 추가 비용의 부담 또는 책임배송구역의 조정 등 불이익을 줄 수 없다"고 명문화했다. 

CJ대한통운의 초기 주7일배송 서비스 권역에는 배송밀집도가 낮은 읍·면 지역이 제외됐다. 향후 주7일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물량이 증가하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휴일 배송 담당 택배기사가 지나치게 넓은 구역을 맡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과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