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로화 대비 2년만에 최고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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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달러화가 유로화와 대비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력한 미국 고용 시장 데이터가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힘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고조시켰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0.9% 하락한 1.0261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초강세에 3일 달러-원 환율도 147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장 종가보다 0.8% 이상 상승한 109를 넘겼다.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이같은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올해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2일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FT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Fed가 2025년 말까지 금리를 0.43%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과 유로존의 저조한 성장 예측으로 인해 영국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금리를 0.59%포인트와 1.08%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주식시장에서 미국 주식은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은 0.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2일 오전 발표된 영국과 유로존 제조업 데이터가 부진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위협이 파운드화와 유로화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5년간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러시아산 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EU 국가로 공급되는 것이 중단되었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다른 곳에서 더 비싼 LNG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UFG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리 하드먼은 FT에 "가스 가격이 오르면 영국과 다른 유로 경제권의 무역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들은 에너지의 주요 수입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