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차량 인도량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연간 인도량(180만8581대)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인 180만대와 2023년의 판매량 181만대를 모두 하회했다.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2023년 4분기(48만4507대) 대비 1만1063대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만8000대)를 밑돌았다.
중국 등의 경쟁사들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4분기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테슬라는 유럽에서 28만3000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4% 감소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도 BYD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
차량 인도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6%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 주가는 462달러에서 379달러까지 약 1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