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한 어르신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은 몸에서 슬관절(무릎 관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관절이다.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고 체중을 지탱하며, 걷기·달리기 등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허벅지 뼈와 골반이 연결된 부위에 발생하는 골절이다. 노인과 골다공증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24일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3만1629명이던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23년 4만1809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3%씩 증가한 것이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의 2.4배에 달했다. 전체 환자 중 80대 이상 여성이 35%로 가장 많았고, 70대 여성(20.6%)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 위험이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신근영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연령이 높을수록 골절도 함께 증가한다"면서 "특히 겨울엔 길이 미끄러워 낙상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젊은 층과 달리 노년층은 뼈와 인대·근육이 약해 골절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외래환자용 휠체어가 놓여져 있다. 뉴스1
하지만 치료만큼 중요한 게 사전 예방하는 것이다. 고령층 골절을 막기 위해 욕실 내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두는 게 좋다.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발에 걸리기 쉬운 물건을 치워두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도 발에 꼭 맞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걸 신는 게 좋다. 식사 시엔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 뼈 건강도 챙겨야 한다.
신 과장은 "평소 골다공증을 앓는다면 골밀도 검사를 하고,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면서 "낙상 사고가 발생했는데 방치하면 부상을 키울 수 있으니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