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통합의 행보를 잘 보여 주고 있다”며 “포용과 통합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 대표를 격려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약 1시간 반 동안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예방 뒤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금과 같이 극단적으로 정치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는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포용·통합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 대표를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이 대표도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이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공감했다”며 “이 대표는 그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란사태가 벌어져 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해 민주당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의 여러 제안이 있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추경이 편성돼 집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화폐가 추경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며“정부가 빨리 추경을 결정해 준다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