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라운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고, 최종합계 20언더파로 넬리 코다(미국)에 2타차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원)다.
김아림은 3라운드에서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압도적인 경기를 했고, 17번 홀까지 2위 그룹과 5타 차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추격자인 린 그랜트가 버디를 잡고 김아림은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랜트와 3타 차, 리디아 고·넬리 코다와 4타 차가 됐다.
특히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넬리 코다는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면서 기세가 올라갔다. 예상대로 최종라운드 코다의 추격이 거셌다. 넬리 코다는 13번 홀까지 5타를 줄였다. 김아림이 12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한 타 차가 됐고 분위기는 코다 쪽으로 쏠리는 듯했다.
그러나 김아림은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두 타 차로 도망갔다. 그러나 코다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욱여넣고 김아림을 압박했다. 7m의 내리막 퍼트를 남긴 김아림이 3퍼트를 하면 연장이었다. 전날 김아림이 3퍼트 보기를 한 홀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아림은 7m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은 대회 직전인 지난 1월 24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메디힐 권오섭 회장은 LPGA 투어 내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후원 기업까지 없이 위기에 처한 선수들을 위해 작은 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후원을 결정했다”고 했다.
김아림은 개막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선수의 추격을 뿌리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달성했다.
김아림은 코로나19로 인해 12월에 열린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기록했고 3개월 만에 다시 우승 소식을 전했다. 한국선수중 22번째로 3승 이상 거둔 다승자가 됐다.
린 그랜트가 15언더파 3위, 고진영과 이민지가 14언더파 공동 4위다. 13언더파의 리디아 고가 6위이며 김효주는 8언더파 공동 10위, 유혜란은 5언더파 공동 14위, 양희영은 1언더파 공동 22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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