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오요안나 ‘직장내 괴롭힘’ 의혹 고발에 내사 착수

사진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이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생전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 기상캐스터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이 안형준 MBC 사장, 부서 책임자, 동료 기상캐스터 등을 상대로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이 3일 MBC 경영진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수사의뢰서도 추가 제출했다고 한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기상캐스터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오 기상캐스터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사실이 한 언론보도로 지난달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오 기상캐스터와 입사 동기를 제외한 기상캐스터 4인방의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오 기상캐스터가 2022년 11월 tvN 예능프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였다. 유족은 해당 동료 기상캐스터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도 지난달 31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 시작해 해당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날 위원장에 채양희 법무법인 혜양 변호사, 외부 위원에 정인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위촉되는 등 진상조사위 구성도 마쳤다. 다만 지난달 28일 낸 입장문에서 “고인이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기상 방송 댓글창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