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 중 이자 이익은 8조7610억원으로 전년(8조8794억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고금리 기조가 지난해에도 이어진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일부 살아난 영향이다. 수수료 이익은 전년(1조7961억원)보다 15.2% 증가한 2조69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늘리는 일등 공신이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높게 유지했다. 여기에 대규모 일회성 지출이 없었다는 점도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됐다. 2023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은행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다소 줄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16조8017억원의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전망대로면 금융그룹 중에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