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ETF는 다르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정도는 한국에서도 금융상품으로 상장시켜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실제 엄존하는 시장이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50~60대의 관심과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당국과 논의해 로드맵(도입 계획)을 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중점 사업에 대해 “자본시장 밸류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국가적 아젠다이자 투자문화가 되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비과세 한도 상향과 새로운 유형의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가입 대상도 미성년자까지 확대해 ‘주니어 ISA’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당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 노후자금 특화 상품 ‘디딤펀드’와 관련해 서 회장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뒤 평균 수익률이 3.5% 정도이고, 상위권 펀드는 7%가 넘어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평했다. 다만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증권사 MTS(모바일매매시스템) 단축경로 도입, 은행 판매 확대,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편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최근 영향력이 커진 사모펀드(PEF)에 대해서는 수탁·판매 환경을 개선하고 규제를 합리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정부가 지난해 11월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한 공모펀드 상장에 대해선 “경쟁력 제고와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투자 펀드의 세제 혜택과 외화머니마켓펀드(MMF) 대상 통화 확대 등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