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순이익 5조원 시대 열었다…금융사 실적 랠리 이어져

KB금융지주가 지난해 5조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023년(4조6319억원)보다 10.5% 늘면서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수요가 모두 늘면서 대출 규모가 확대한 영향이다. 카드‧보험사 등의 이자이익도 증가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ATM기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ATM기기. 연합뉴스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0.3%, 17.7%, 14.7% 증가하면서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비중은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로 확대했다. KB금융은 약 1조7600억원을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만 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고,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으론 전 분기(795원)보다 상향한 주당 804원을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401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69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6.8%, 24% 증가하면서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자수익이 영업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비이자수익이 전년보다 25.6% 증가한 889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영업수익(2조9456억원)의 30.2%를 차지했다.  

하루 앞서 실적을 공개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9.3% 증가한 3조738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우리금융지주는 각각 6일과 7일 실적을 공개하는데 모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4대 은행지주 모두 밸류업과 주주 환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주주 배당 규모도 함께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