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억울한 프리랜서 출신 기상캐스터의 억울한 죽음을 두고 국회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야당 환노위에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한목소리로 오씨를 추모했지만,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에는 국민의힘이 적극적이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 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최형두 의원에게 “사회적으로 굉장히 파장이 크다. (야당에) 청문회를 요구해서 진상규명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공개 요청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오씨의 사망 사건이 MBC를 둘러싼 여야의 정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묵살 의혹과 프리랜서 노동자 근로감독 부실 등 진상 규명에만 초점을 맞추고자 환노위 차원에서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 주진우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기상캐스터는 MBC의 실질적인 감독을 받는 근로자”라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챙겨 한 점 의혹도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겪었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MBC는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오씨에게 있었던 일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MBC에 대한 책임 추궁도 이어졌다. MBC 사장 출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권태선 이사장을 겨냥해 “그동안 MBC 경영진을 감싸기만 급급했다”며 “일말의 책임을 느끼면 빨리 사퇴하는 게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4일 “사내 전반에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쉬쉬하는 나쁜 사내 문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3일 “(진상 규명을)‘MBC 흔들기 세력의 준동’과 같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오씨 사망의 책임이 자사에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MBC는 5일 진상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오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사명 경위에 대한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