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 회의실에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딥시크가 미국산 AI 모델 대비 18분의 1 수준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상황에서 국내 AI 기업들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AI 기업들은 딥시크 등장이 오히려 한국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은 “인프라도 없고 그래픽처리장치(GPU) 구하기도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 그래도 ‘뭔가 돌파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준게 딥시크”라고 말했다. 김병학 카카오 부사장은 “딥시크는 굉장히 저렴하게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모델 생성 때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강화학습(RL) 단계를 없애도 괜찮다는 구조의 진보를 보여줬다”며 “우리(카카오)도 이쪽 방향에서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고, 곧 따라갈 수 있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정혜동 과기정통부 AI·데이터 PM은 “딥시크가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고성능 결과를 낸 건 고무적”이라며 “우리도 저력을 가진 나라로서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연구개발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보다 자본 면에서 열세인만큼 정부가 될성 부른 AI 기업을 선별해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육성책이 필요하다는게 AI산업계 다수의 의견이다. 국가AI위원회 인재·인프라분과 소속 김두현 건국대 검퓨터공학부 교수는 “두루 지원하고 그 중 스타 하나가 나오길 기대하는 기존 지원 정책 대신, 국가AI컴퓨팅센터 산하에 특별팀으로 ‘추격조’를 하나 둬서 그들이 마음껏 연구개발하도록 지원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가의 컴퓨팅 인프라를 국가가 잘 구축한 뒤, 이를 소수의 실력 있는 업체에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정부가 GPU를 1만개 확보해서 상반기와 하반기 각 5개 업체씩 마음껏 개발하도록 지원 해주면 연말까지 딥시크같은 회사 1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LLM ‘엑사원’을 운영하고 있는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은 “우리는 이미 글로벌 수준 AI 모델을 만들고 서비스화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 그 다음에 액티비티(생산 절차)를 (한국업체들과) 같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검 회의에선 딥시크에 대한 보안 우려가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딥시크는 다른 경쟁 AI대비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정보를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해 정부 중심으로 서비스 차단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등이 인터넷망을 통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고, 과기정통부도 6일 같은 조치를 취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멀티 LLM(여러 종류의 AI를 함께 사용)을 추구하는 지금 상황에서 중국은 철학적 이유로 다른 국가에 선택되기 어렵다”며 “미국을 제외하면 우리 AI기업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승필 CTO도 “어떻게 안전한 AI를 만들 것이냐는 게 진짜 기술이고 돈이 드는 영역”이라며 “그걸 딥시크는 건너뛰었다”고 지적했다.
팩플 : 딥시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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