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한 부처 모니터에 딥시크 차단 화면이 보이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6/2f029694-4b4c-43b1-8c19-3ec5d0bb86d4.jpg)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한 부처 모니터에 딥시크 차단 화면이 보이고 있다. 뉴스1
뭐가 위험해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약관(약관)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 범위는 챗GPT와 유사하다. 두 서비스 모두 이용자가 사용하는 기기의 종류와 운영체제, IP(인터넷프로토콜) 주소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다만 딥시크는 키 입력 패턴과 리듬을 수집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를 두고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딥시크는 약관에서 키 입력 패턴을 수집하는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람마다 키보드를 입력하는 속도와 패턴 등이 다르기 때문에 키보드 입력 패턴을 분석하면 같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 데이터를 입력한 개인을 특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챗GPT와의 차이점은 광고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딥시크는 ‘서비스 이용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광고 또는 분석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별도 동의를 받는 과정도 없다. 반면 챗GPT는 ‘광고를 위해 개인정보를 판매하거나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며, 타깃 광고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처리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개인정보보호법은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 한해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정보 수집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과 거부에 따른 불이익의 내용 등을 안내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딥시크 본사에 관련 질의를 보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② 중국에 저장된다
챗GPT의 경우, 미국 내 서버에 처리한 데이터가 저장된다. 딥시크는 중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그간 화웨이, 틱톡 등 중국 업체들이 통신장비나 앱에 백도어(뒷문, 우회 경로)를 심어 미국인들의 정보를 중국으로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던 만큼 지금 딥시크도 개인정보 유출이나 안보 관련 우려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③‘나는 빼줘’ 못 한다
결정적인 문제는 사용자가 저장된 정보를 삭제하거나 처음부터 저장되지 않게 선택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딥시크는 약관에서 ‘우리는 서비스를 운영, 제공, 개발 및 개선하기 위해 당신의 정보를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옵션은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챗GPT는 엔터프라이즈·팀 계정을 쓰는 경우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학습에 이용하지 않고, 프로(개인) 요금제에서도 내가 입력한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이용하지 않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제미나이 등 대부분 빅테크의 LLM(대형언어모델)도 마찬가지로 옵션을 제공한다.
![딥시크 앱 화면.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06/a62c3335-9c65-4279-8a4b-3ed80e3ae7e7.jpg)
딥시크 앱 화면. AP=연합뉴스
모델 활용한 타 서비스는?
앞선 문제들은 딥시크 웹이나 앱에 직접 들어가 정보를 입력할 때 생길 문제에 대한 우려다. 딥시크는 폐쇄형인 오픈AI와 달리 오픈소스(코드 등 AI 모델의 개발 정보를 공개하는 것)로 모델을 공개했다. 딥시크의 모델을 재가공해 활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의 경우, 입력된 데이터는 딥시크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을 다운로드 받아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면 보안 문제는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스타트업 뤼튼은 지난 4일 R1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공개된 딥시크 모델을 내려받아 별도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R1 모델을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