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버리더니, 이번엔 F-35B 줄인다…美 해병대의 큰 그림 [밀리터리 브리핑]

2020년 3월 당시 데이비드 버거 미국 해병대사령이 미 해병대 개혁 2030(Force Design 2030)을 발표한 뒤 전차를 버리는 급진적 변화를 추구한 미 해병대가 3년 만에 항공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2025 해병 항공 계획(2025 Marine Aviation Plan)에 따라 F-35B는 약간 줄어든 280대, F-35C는 약간 늘어난 140대를 각각 배치한다.

①미 해병대, F-35 등 항공기 운영 계획 변경
2월 3일(현지시간) 미 해병대가 경쟁이 치열한 전투 지역에서 항공기가 생존할 수 있도록 자율 시스템·드론·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둔 수정 항공 전략을 발표했다. 수정 항공 전략의 핵심은 F-35 전투기 조달 계획의 변경으로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F-35C는 더 많이 구매하고, 단거리 이륙 수직 착륙형 F-35B는 더 적게 구매하는 것이다. 미 해병대는 2022년 계획에서 F-35B 353대와 F-35C 67대를 요구했지만, 2025년 계획에선 F-35B 280대와 F-35C 140대로 변경했다.  

미 해병대는 해군 항모와 육상 기지 운용을 위해 F-35C도 보유하고 있다. 미 해병대

미 해병대는 해군 항모와 육상 기지 운용을 위해 F-35C도 보유하고 있다. 미 해병대

 
미 해병대는 3년 만에 수정한 항공 전략에 대해 작전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해병대 항공부대가 치명적인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브래드퍼드 게링 항공 부사령관이 서명한 이 계획의 핵심은 해병대가 프로젝트 이글(Project Eagle)이라고 부르는 현대화 전략이다.

해병대 항공 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이글 전략은 분산 항공 운영 및 의사 결정 중심 항공 운영과 같은 새로운 개념과 함께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항공기가 치열한 환경에서 싸우고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분산 항공 작전은 해병대가 항공 편대, 지휘통제 기관, 항공 물류 및 지상 지원 부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조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사 결정 중심의 항공 운영 개념은 인공지능 같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항공 요소들의 선택 속도를 빠르게 가속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데이터 중심 및 데이터 기반 조직이 되려면 해병대 항공부대가 인프라, 인력 및 훈련에 투자하고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혁신적인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 해병대 항공부대가 물류를 지원하는 미래 드론, 항공기 생존 가능성의 발전 및 무인 팀과 같은 첨단 역량을 개발하거나 유인 항공기를 자율 드론 윙맨과 팀을 이루는 것에 자원과 자금을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 해병대는 미 공군에서 협업전투기(CCA)로 알려진 드론 윙맨에 대한 연구 개발도 가속해 F-35와 함께 비행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②영국, 상륙함 두 척 매각 계획으로 상륙 능력 약화 우려 
영국 국방부는 상륙함 HMS 앨비언과 HMS 불워크를 브라질에 매각하려고 한다. 두 상륙함은 영국 해군에 남아 있는 유일한 상륙전 전용 함선으로 경쟁 환경에서 영국 해병대, 차량 및 장비를 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 2000년대 초반 취역한 이 함선들은 원정 작전·인도적 지원·전력 투사를 위해 설계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브라질로 매각될 HMS 알비온 상륙함. 영국 해군

비용 절감을 위해 브라질로 매각될 HMS 알비온 상륙함. 영국 해군

 
이번 매각 결정은 신기술·다목적 플랫폼·비용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국방부의 지속적인 현대화 노력의 하나다. 그러나 이 함선들을 직접 대체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국은 동맹국 해군, 특히 미국과 나토 파트너의 상당한 지원 없이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4년간 두 함선의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지금까지 지출은 1억 3200만 파운드를 넘었다. 조기 퇴역 전 HMS 불워크의 추가 계획 개조 비용은 7200만 파운드로 추정한다. 브라질에 대한 매각 금액은 2000만 파운드다.

이 함선들은 운용 수명의 후반기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선체와 핵심 시스템은 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전히 운영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인수 시도는 이 함선들이 여전히 상당한 운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두 함선의 매각은 2024년 11월, 영국이 발표한 군함 5척, 헬기 31대, 정보·감시·표적 획득·정찰(ISTAR) 드론 46대의 폐기 계획 중 일부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 조치로 향후 5년 동안 5억 파운드(6억 3200만 달러)를 절감하고 오래된 역량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야당 의원들로부터 즉각적인 비판을 받았다.

영국 국방부는 HMS 앨비언과 HMS 불워크 외에 베이급 3척과 지원함 RFA 아거스 등 6척을 대체할 멀티롤 지원선(MRSS)을 계획하고 있지만, 도입 일정이나 비용에 대해서는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③미 육군, 단거리 저고도 대공방어 발전 및 강화 계획
1월 15일 미 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육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귀중한 교훈을 바탕으로 단거리 저고도 대공방어 시스템은 기동 단거리 방공(M-SHORAD)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무인 항공 시스템(UAS)의 광범위한 사용, 자폭 드론 및 기타 저고도 공중 위협을 반영해 향후 M-SHORAD의 향후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운영 평가 후 헬파이어 미사일 대신 스팅어 미사일이 추가된 M-SHOARD. 미 육군

운영 평가 후 헬파이어 미사일 대신 스팅어 미사일이 추가된 M-SHOARD. 미 육군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 기반의 M-SHORAD 시스템은 회전익 항공기, 고정익 UAV,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저고도 위협에 대한 방공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한 단거리 방공 전략의 핵심 부분이다. 미 육군은 이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개발했으며, 단계마다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처음 미 육군은 4개 대대에 144대의 M-SHORAD 증분(Increment) 1 시스템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첫 시스템은 2021년 제4 방공포병연대의 제5대대에 인도됐으며, 2022년 말까지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췄다. 미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해 M-SHORAD 도입 수량을 최대 361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 육군은 M1126 스트라이커 장갑차 기반의 M-SHORAD를 증분 개념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배치된 증분 1은 AGM-114L 롱보우 헬파이어 미사일 2발, FIM-92 스팅어 미사일 4발, 30㎜ 기관포, 7.62㎜ M-240 기관총을 각각 무장했고, 지상 및 공중 위협을 모두 추적할 수 있는 다임무 레이더도 갖추고 있다. 증분 2는 50㎾ 지향성 에너지 레이저 시스템을 탑재한 DE M-SHORAD이다.

증분 3은 스팅어 미사일을 대체할 차세대 단거리 요격기(NGSRI)를 도입해 교전 범위와 정확성을 높일 예정이며, 공중, 지상 및 인간 위협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XM 1223 다중 모드 근접 공중파열탄(MMPA)을 통합할 예정이다. 

증분 4는 2024년 5월 정보요청이 발표됐고, 플랫폼을 변경해 합동 경전술차량(JLTV)이나 로봇 차량과 같은 플랫폼에 통합될 수 있는 휴대용 및 배포 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