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학생위원회 4년만에 재가동…野 '2030 비하' 논란 정조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 출연한 전남대 철학과 교수인 박구용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유튜브 캡처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 출연한 전남대 철학과 교수인 박구용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이 12일 대학생위원회를 4년 만에 재가동하면서 최근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2030 비하 논란’을 겨냥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대학생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채수(26·숭실대 회계학) 대학생위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사태에 가담한 청년들을 향해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박구용 전 교육연수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면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된 것이냐. 보수의 가치를 믿으면 사유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되느냐”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특정 집단을 배척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원장은 12일 자진 사퇴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직자의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대학생위는 4년 전 인력 부족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재 약 300명의 대학생 위원이 있는 위원회는 14일 100여명에 대한 추가 임명을 거쳐 3월 중으로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김채수 위원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공정하지 않다는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청년이 정치에 혐오감을 덜 느끼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대학생위는 청년의 이익과 직결된 연금개혁 문제 등 정치 현안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도 낼 예정이다. 대학생 위원 약 45명은 1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행보는 최근 2030세대 청년층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8.8%, 민주당은 29.6%였다. 30대 지지율도 국민의힘 42% 민주당 36.8%였다. 특히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지난달 23~24일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넘게 줄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여권 내부에서도 최근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2030 민심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청년층 참여가 늘며 여론조사에도 강경 목소리가 과표집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