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 완성차 업계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에 이야기할텐데 (자동차 관세율은)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체 관세부과 방침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업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세율을 들고나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10~20% 사이 정도가 될 것이라고 봤었다"고 말했다. 당장 수조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 물량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한국GM은 사실상 한국 생산공장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골든타임 40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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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카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로리 매킬로이(왼쪽부터) 얘기하고 있다. 초록색 우산을 쓴 사람인 정의선 회장이다. [사진 페이스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9/e9f6dfba-c127-449b-95b0-88a7ce91dbce.jpg)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카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로리 매킬로이(왼쪽부터) 얘기하고 있다. 초록색 우산을 쓴 사람인 정의선 회장이다. [사진 페이스북]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준공식에 초청해 협상 무대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MGMA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3월 중에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50만대)는 물론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앨라바마 공장(36만대), 조지아 기아 공장(34만대) 등의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연간 120만대를 현지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새로운 정책 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사업 전략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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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한국GM, 현대차그룹보다 더 큰 타격
이러다보니 관세 부과로 한국GM의 생산기지는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가격이 높아져 차를 팔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한국 생산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물량을 조정하거나 공급망 다변화 등도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현재까지 생산 물량 조정 등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으며, 미국 본사와 긴밀히 소통해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