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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한국표준금거래소 공장에서 직원이 골드바 주조 작업에 앞서 5kg분량의 금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0일(현지시간) 한때 금 선물은 온스당 2972.5달러까지 치솟았다. 3000달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950달러 선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금 가격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불과 1년 전보다 44% 상승했고, 올해 초와 비교해도 상승률이 10.6%에 달한다.
금 가격이 오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관세 폭탄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지난 18일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무역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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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게 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도 금 사재기를 부추긴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 가치는 떨어지지만, 실물자산인 금은 물가와 같이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JP모건은 “관세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헤지 수단으로 금 매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정권 교체까지 압박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까지 고조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올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890달러에서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