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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범죄집단' 발언에 대해 "이 대표 존재 자체가 형법 교과서"라고 맞받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국민의힘을 ‘보수’라고 불러주지만, 지금은 거의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과 4범인 이 대표는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곳의 재판부에서 재판받고 있다”면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무슨 자격으로 범죄 정당을 운운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인 사람이 본인의 혐의조차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MBC 토론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위헌의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을 비호하고 같이 몰려다니는 게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집단'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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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가 대한민국에만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의 여러 주와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 있다”면서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죄를 피하기 위해 또 다른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거짓말로 거짓말을 돌려막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세상에서 거짓말로 길어지는 것은 피노키오의 코와 범죄자의 형량”이라며 “(이 대표가) 거짓말로 더 큰 화를 키우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자신과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본인은 과거 미군을 ‘점령군’으로 부르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 운동을 했는데 오른쪽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언론에 소개하는 반도체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개혁 등은 모두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 강력히 추진해온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훔친 장물을 대단한 개혁이라도 되는 듯이 선물처럼 나눠주며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에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상속세에서 세율 조정을, 연금개혁에서 구조개혁을 뺐다”며 “민주당의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를 허용하면 장시간 근무가 강제돼 근로자 권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며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인재 유출인데, 무슨 수로 부당한 초과근무를 강요할 수 있겠나. 지금 현장에서 원하는 것은 규제가 아닌 자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귀에는 정치적 동업자 민노총 목소리만 들리나. 산업현장의 절절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라며 “오늘 여야정국정협의체에서 이재명 대표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