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택시(우버)가 업무용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 ‘우버 포 비즈니스’(U4B)를 출시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서비스 1위 업체 우버는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B2B(기업 간 거래) 상품 U4B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장이나 외근 등이 잦은 직장인을 위한 업무용 차량 호출 서비스다. 업무에 최적화된 차량 서비스와 간편한 경비 처리 시스템, 이용자 대신 다른 사람이 호출해 주는 기능, 음식 배달이나 비용 관리 등 기능을 제공한다. 우버 측은 “U4B의 전세계 고객사는 20만개”라며 “포춘 500대 기업 중 반 이상과 해외 진출 국내 기업 중 200곳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문 결과 이용사의 84%가 U4B 도입 후 비용 절감 효과를 봤고, 절감된 비용은 약 10%였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진우 우버 택시 코리아 총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우버 택시
우버는 지난해 리브랜딩과 파트너십 확대 등 마케팅을 통해 의미있는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우버의 호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가맹 기사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버는 지난해 3월 UT(우티)에서 ‘우버택시’로 서비스명을 바꿨다. 지난달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지분 전체를 매입하며 독자경영에 나섰다. 송진우 우버 코리아 총괄은 “특히 배차성공률이 대폭 개선되었고,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확실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차례 사업 철수 이후 2021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카모) 등 경쟁사에 밀려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카모의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그러나 글로벌 본사가 지난해부터 일본·대만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기로 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올해도 U4B에 이어 공항 이용객 등을 겨냥한 대형택시 서비스 ‘프리미어 밴’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우버 앱이 제공하는 여러 기능의 국내 출시도 검토 중이다. 송 총괄은 “올해 최우선 과제는 안정적 배차 성공을 통한 이용자 확대, 택시 기사 확보, 국내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 도입”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버와 네이버 지도의 협업과 관련한 추측도 무성하다. 다라 코스로샤히 글로벌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네이버를 찾아 최수연 대표 등을 만나기도 했다. 다만 송 총괄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고, 네이버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대기업, 플랫폼, 금융·카드사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모에 대한 당국의 제재나 타다와 카모간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선 “모니터링은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 서비스 발전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