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4회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한경협은 20일 오전 제64회 정기총회를 열어 류 회장을 제40대 회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류 회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향후 2년간 한경협을 더 이끌게 된다. 류 회장은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가문 등 미국 공화당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기도 했다.
류 회장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현재 한국경제는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 수준을 넘어 ‘벼랑 끝’에 놓여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되살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시가총액에서 미국 엔비디아와 대만 TSMC에게 역전당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라며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적 단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올해 ▶성장동력 확충 ▶트럼프 2기 대응 ▶민생경제 회복을 3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경협은 이날 46개사 신규 가입도 승인했다. KT·카카오·네이버·두나무·메가존클라우드·한국IBM 등 주요 IT 기업은 물론, 하이브·오아시스 등 엔터테인먼트·이커머스 기업도 합류했다. 기존의 전통 제조업 분야를 넘어서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토를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 SK하이닉스·포스코·고려아연·한국투자금융지주·HS효성·진에어 등도 가입을 확정했다.
한편 한경협은 다음 달 미국에 경제사절단을 보낼 계획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19일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사절단을 꾸려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무역협회도 다음 달 윤진식 회장을 단장으로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 주 정부 단위로 물밑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