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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A씨(4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수원시 내 자신의 다세대주택에서 아내 B씨(40대)와 말다툼을 하다 주먹으로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B씨의 시신을 이불로 감싸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싣고 집 인근 공영주차장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B씨의 지인이 지난 3일 "B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씨가 지난해 11월 말 이후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탐문과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B씨가 A씨와 자주 다퉜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고,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9일 그를 검거했다. 이후 A씨 차량 트렁크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건이 겨울철에 발생해 시신은 심하게 부패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경제적 문제로 아내와 자주 갈등을 빚었으며, 이혼 요구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가 이혼을 하자고 해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머리 부위 손상과 목 졸림으로 인한 사망이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 부검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전망이다.
경찰은 A씨가 시신을 다른 장소로 유기하려 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