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뤼도, 美주지사 회의 오면 환영"…캐나다 총리 또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 X 캡처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칭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미국의 주지사 회의에 참석하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위대한 미국 아이스하키팀에 전화를 걸어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더 낮은 세금 그리고 더욱 강력한 안보와 함께 언젠가, 아마도 언젠가, 어쩌면 곧 우리의 소중하고 매우 중요한 51번째 주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저는 오늘 밤 워싱턴DC에서 주지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따라서 아쉽게도 경기에는 참석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함께 지켜볼 것이다”며 “만약 트뤼도 주지사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면 그는 최고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20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공화당주지사협회 회의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불법이민자 유입과 마약 반입에 책임이 있다며 캐나다를 거세게 압박했다. 당초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30일 유예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양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경기는 이날 열리는 '4개국 대항전' 결승전을 뜻한다.

지난 12일부터 스웨덴, 핀란드까지 4개국이 참여해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1, 2위를 차지해 이날 보스턴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국-캐나다 풀리그 경기에서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에 격분한 캐나다 관중들이 미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야유를 퍼부었고,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난투극이 펼쳐지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4개국 대항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 15일 맞대결에서는 미국이 3-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