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월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월츠 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질문에 “이 세상에서 푸틴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그리고 김정은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트럼프”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이며 최고 통수권자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푸틴을 상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복잡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주도하면서 ‘우크라이나 패싱’ 논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밀착 구도를 놓고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월츠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북ㆍ중ㆍ러 등 권위주의 국가 지도들을 상대할 수 있는 협상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엄호에 나선 것이다.
월츠 보좌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10년 전 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내기로 한 약속을 나토 회원국 중 3분의 1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누군가는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월에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까지 100%가 필요하다”며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GDP의 5% 넘게 지출하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했다.
월츠 보좌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내주 방미를 언급하며 “우리는 유럽의 더 많은 지원을 환영한다. 더 큰 자리를 원한다면 더 많은 것을 갖고 논의 테이블로 오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24일, 스타머 총리가 27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 정상 간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과 전후 구상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