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덜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가 비난을 멈추고 광물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지원을 대가로 미국에 희토류 광물을 공급한다는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꺼리는 점을 지적하며 "분명히 여기(워싱턴)에 많은 불만이 있다"라고 말했다.
월츠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J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후 그에게 "실망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고의 안보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정말 놀랍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했다"며 "왜 우리가 이런 반발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부통령이 말했듯 행정부가 첫 임기 동안 한 모든 일과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 모든 일에 대해 언론에서 '비방'을 퍼붓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낮추고 면밀히 검토한 뒤 거래에 서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베센트 장관은 경제 협정을 체결하면 워싱턴이 키이우와 함께 하며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장기적인 안보 방패를 제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러시아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주 젤렌스키에게 제안 초안을 주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워싱턴이 제공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에 대한 보답의 일환으로 키이우가 미국에 약 5000억 달러 상당의 희토류 원소를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 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외되자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갈등이 빠르게 확대되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젤렌스키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대응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정보의 그물 속에서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몇 시간 후 트루스소셜 계정에 젤렌스키를 "선거를 치르지 않는 독재자"라며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밴스 부통령은 19일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가 언론 매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함으로써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려는 생각은 대통령을 아는 모든 사람이 이 행정부를 다루는 끔찍한 방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