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지유세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층 마음까지 얻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같지만 단순히 우클릭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며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는 자신이 사실과는 달리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며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성장과 복지의 균형, 환경과 생명, 시장 방임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 어찌 중도보수 정당이겠냐”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탄핵과 정권교체에 집중할 때라면 제발 그렇게 하자”며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다. 장차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리더십에 필요한 것은 신뢰감과 안정감”이라며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두 쪽 난 사회를 통합해내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李 “세상에 흑백만 있나…‘오로지 진보’로 어떻게 국정운영하나”
이 대표는 “안보나 경제 영역은 보수적 인사가 보수적 정책을 하고, 문화적 영역은 진보적 인사들이 진보적으로 하면 된다”며 “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그런 시각으로는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 당의 입장을 보수 또는 중도 보수라고 많이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다”며 “진보적 정책을 기본으로 깔고, 보수적 정책도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 진보는 정의당·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다”며 민주당의 위치를 ‘중도 보수’로 꼽았다. 이어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으니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친(親)민주당 유튜브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우클릭을 안 했다. 원래 자리에 있다”며 “우리는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고,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