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 구르망 도장 깨기 해볼까…미쉐린, 가성비 맛집 77곳 선정

지난 20일 미쉐린 가이드가 2025년 서울&부산 ‘빕 구르망(Bib Gourmand·사진)’ 리스트를 발표했다. 미쉐린 가이드의 마스코트 ‘비벤덤’이 입맛을 다시는 픽토그램으로 표시되는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말한다.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미쉐린 가이드 본편이 정찬을 위주로 한 고급식당을 대상으로 1~3개의 스타(별)를 부여하는 반면, 빕 구르망은 가성비 높은 식당 위주로 선정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각 도시 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 기준은 서울 4만5000원 이하, 유럽 35유로, 미국 40달러, 일본 5000엔이다.

스타를 받은 식당이 가격을 비롯해 여러 모로 특별한 날 맘먹고 가야할 곳으로 여겨진다면 빕 구르망 식당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서 미식가들 사이에선 본편보다 더 인기가 좋다. 빕 구르망 리스트만 골라 찾아다니며 도장 깨기(차례로 도전해 정복한다는 뜻)를 즐기는 이들도 있다.

올해의 빕 구르망 리스트에는 서울 58곳, 부산 19곳을 포함해 총 77곳의 식당이 선정됐다. 특히 서울 10곳, 부산 4곳이 새롭게 포함돼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서울 지역 신규 선정 식당은 곰탕랩(대표음식 곰탕), 능동미나리(곰탕), 니시무라멘(라멘), 면서울(들기름면), 미필담(이북식 손만둣국), 서교난면방(구엄닭 난면), 서령(메밀면), 알트에이(비건 중식), 옥돌현옥(평양냉면), 유한(타이 비스트로) 10곳이다. 부산 지역에선 백일평냉(평양냉면), 비비재(비빔밥), 정짓간(돼지국밥), 한월관(곰탕) 4곳이 새로 선정됐다.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미쉐린 가이드 측은 “올해 빕 구르망 리스트에선 전통 한식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면서 “새롭게 추가된 14곳의 식당은 오랜 시간 불 위에서 깊은 맛을 완성한 국물 요리, 전통 방식을 고수한 이북식 만두, 혁신적인 감각의 비건 다이닝까지 한국 미식 문화의 확장과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