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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는 지난해 구속된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둘러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명씨는 지난 17일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이 윤석열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과 선거 과정의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송키로 결정한 이후 오세훈·홍준표 시장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오세훈·홍준표를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지난 20일 입장문)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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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7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명태균씨 관련 의혹 중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등 본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뉴스1
"3자 회동 등 4번 만나" vs "만남은 두 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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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명태균씨와 2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 조작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
해당 여론조사 과정에서 오 시장은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사실상 여론조사 조작을 요청받았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다만 오 시장은 “명태균의 테스트용 1차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쫓아낸 후로 어떤 부탁도 의논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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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홍준표 만남 부인하자 명태균 "3자 회동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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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명씨와 만난 적이 없고 여론조사 조작 역시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1
명씨는 조만간 홍 시장을 직접 만난 적 있다는 정황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명씨 변호인인 여태형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시장이 명씨와의 만남을 부인하고 있는데, 둘의 만남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명씨가 홍 시장과 함께 또 다른 유력 정치인까지 셋이 함께 만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들 동창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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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씨는 창원지검 소환조사에서 명태균씨와 홍준표 시장의 관계와 함께 20여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진술했다. 뉴스1
검찰은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를 홍 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인 최모씨가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지방선거와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지난해엔 7개월간 대구시 서울본부 대외협력부장으로 근무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창원지검에 출석해 명씨에게 총 1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비용 4600만원을 사비로 지급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씨는 여론조사 비용 대납 배경에 대해선 “공을 세워 정치를 하고 싶었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가 홍 후보 본인에게 보고됐는지는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명씨 휴대전화에서 최씨가 구체적인 질문 문항을 언급하며 직접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확보했다. 2021년 5월 6일 최씨가 명씨에게 “책임당원만 상대로 홍준표 복당〉 즉시 복당 or 전대 후. 이 내용 들어가게 공표 조사 가능할까요?”라고 묻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홍 시장의 복당에 대한 찬반 및 복당 시점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