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시위대 EU 건물서 화염병·페인트 난동…불가리아서 뭔일

불가리아 주재 EU 건물 침입 시도하는 극우 시위대. AFP=연합뉴스

불가리아 주재 EU 건물 침입 시도하는 극우 시위대. AFP=연합뉴스

 
불가리아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부가 극우 시위대로부터 공격받았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소피아에서 극우 정당 부흥당 주도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편입을 반대하는 시위의 참가자 일부가 EU 대표부 건물에 침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건물 외벽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는가 하면, 1층 창문을 깨뜨리고 화염병과 폭죽으로 현관문에 불이 붙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여명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이날 시위에는 2000∼3000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현장에서 최소 6명이 연행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를 통해 "유럽에서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집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폭력과 파괴행위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불가리아에서 지난 1월 출범한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발전시민당(GERB)이 이끄는 새 연립정부는 2026년까지 유로존 편입을 목표로 유럽중앙은행(ECB) 요건 충족을 추진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했지만 유로존에 편입돼야 경제적으로 EU 단일시장에 완전히 통합될 수 있다. 


이에 반대하는 부흥당은 불가리아 통화인 레프를 유지하는 국민투표를 요구했으나 의회와 헌법재판소에서 모두 거부됐다. 부흥당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독일의 독일대안당(AfD)과 함께 유럽의회 내 극우 성향 정치그룹인 유럽주권국(ESN)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