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나타나자 수백 명의 참석자들은 이렇게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지난 1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 CPAC 연례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밀어붙인 자신의 정책을 하나하나 열거했고,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연설 내내 박수와 환호를 보내 마치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제의 장’을 연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워싱턴은 급진 좌파 마르크스주의자, 전쟁광, 부패한 특수이익 집단이 우리의 부를 빼앗고 자유를 공격하고 국경을 없앴다. 더는 아니다”고 전임 조 바이든 정부를 맹폭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5일(미 대선일) 우리는 미국을 파괴하는 모든 부패한 세력에 맞섰다”며 “우리는 급진 좌파 관료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걸어 잠갔다. 우리는 수천 명을 제거했다”고 자랑했다.
“관세로 미국 다시 부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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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alrnr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떠난 뒤 참석자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대통령 취임일)부로 높은 세금, 엄청난 규제, 만연된 인플레이션, 노골적인 부패, 정부의 무기화, 총체적 무능 등으로 점철된 암흑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매일매일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미국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폴 존스(1747~1792년)의 말을 빌어 “저는 아직 싸움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4년 내내 싸우고(fight) 싸우고 또 싸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기고 이기고 또 이길 것”이라며 73분여 연설을 마무리했다.
1ㆍ6 사면자들 참석해 트럼프에 환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연례 이벤트인 CPAC 행사에 2011년 처음으로 연단에 올랐다. 지난해 2월 ‘공화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만에 대통령 자격으로 CPAC 행사에 ‘금의환향’을 한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주 좋았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라며 “회담은 훌륭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추진 중인 광물 협정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잘 지내고 있으며 이 나라를 큰 혼란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