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론 격납고 신축…美 '글로벌 호크' 빼다박은 무인기 포착

미국의 상업위성 Planet Labs(플래닛 랩스)를 통해 RFA가 촬영한 북한 방현비행장에 위치한 무인기 격납고. 사진 Planet Labs, rfa

미국의 상업위성 Planet Labs(플래닛 랩스)를 통해 RFA가 촬영한 북한 방현비행장에 위치한 무인기 격납고. 사진 Planet Labs, rfa

북한이 최근 항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무인기 격납고를 새로 건설하고, 새로운 대형 정찰 무인기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9일 촬영한 평안북도의 의주비행장 위성사진에서 전투기 34대가 배치된 모습이 확인됐고, 그 이후에도 전투기 수의 변화가 잦았던 것이 확인됐다.

의주비행장은 코로나19 당시 방역시설로 이용됐는데, 검역시설이 철거된 뒤 전투기들이 재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포착됐다. RFA가 지난 21일 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북한이 새로운 무인기 격납고 건설로 배치 준비에 한창인 동시에, 미국의 ‘글로벌 호크’를 모방한 정찰 무인기의 대형 버전을 시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일에는 빨간색 지붕이 격납고 1개 크기를 덮고 있었고, 다음날인 20일에는 옆쪽 두 번째 격납고까지 빨간색 지붕이 들어선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플래닛 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현비행장의 오래된 격납고 외부에 새로운 무인기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해당 무인기가 북한이 2023년에 공개한 ‘샛별-4’ 정찰기와 비슷하다면서도, 날개 길이가 약 40m(131피트)로 ‘샛별-4’보다 최대 5m 더 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무인기는 미국의 ‘RQ-4A’ 글로벌 호크 무인기도 형태와 색상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새로운 북한 무인기의 크기가 기존의 약 35m에서 40m로 늘어난 것도 미국이 날개 길이가 39.8m로 한 단계 높은 ‘RQ-4B’로 전환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항공기 배치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방현비행장에 있는 7개의 새로운 격납고에 지붕을 설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자폭형 무인기 성능 시험을 시찰한 뒤, 양산 체제 정비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전장에서 무인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