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 13만2000여명 역대 최대…남성 비중 30% 돌파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가 역대 최대로 많았다. 이 가운데 남성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23일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일·육아지원제도 사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역대 최대치인 13만2535명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아기띠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아기띠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31.6%를 차지했다. 이 수치가 30%를 넘은 건 처음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5년 4872명에서 지난해 4만1829명으로 10년 사이 9배가량으로 불어났다. 또한 지난해 육아휴직자 가운데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 비율은 56.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국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중소기업 소속 비중이 80.9%(2021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5년 동안 중소기업 근로자의 육아휴직 비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남성·중소기업 근로자 비율도 올라간 건 정부의 지원 정책이 강화된 영향이 있다. 특히 ‘부모함께 육아휴직제’를 강화한 게 주효했다고 고용부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녀 생후 18개월 이내 부모 모두 6개월 육아휴직 사용 시 육아휴직 급여를 각각 매월 최대 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사람 수는 5만1761명으로 전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육아휴직자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 날부터 30일 영업일 동안(1월 1일~2월 14일) 육아휴직자 수는 1만8605명으로 전년 동기(지난해 1월 1일~2월 18일)보다 42.6% 불었다. 이 가운데 남성은 5788명으로 69.2% 늘었다. 지난해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8.8개월이었다. 성별로 구분해 보면 여성이 평균 9.4개월, 남성은 평균 7.6개월이었다.


육아휴직과 별도로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는 2만6627명으로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소속 비중은 6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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