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씨가 2024년 11월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명씨의 여론조사에 대해선 오 시장과 무관하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특보는 “(명씨의) 13개 여론조사 결과는 당시 여의도연구소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무실로 갔다”며 “여론조사를 엉터리로 판단한 오 시장 캠프의 강철원 당시 비서실장이 손절을 통보하자 명태균은 캠프가 아닌 다른 곳(여의도연구소와 비대위 사무실)에서 개입을 시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으로 명씨에게 3300만원을 송금한 걸 두곤 “오 시장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 측은 이날 중앙일보에 “정치 장사꾼인 명씨가 본질과 무관한 주장을 하나씩 풀면서 오 시장에게 얼토당토않은 의혹을 덧씌우고 있다”며 “검찰이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방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024년 11월 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8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외에도 명씨는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홍 시장을 돕기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홍 시장 아들의 고교 동창 최모씨가 조사 비용 일부를 대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시장 측은 “여론조사는 홍 시장과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 측은 이날 중앙일보에 “홍 시장은 명태균의 존재를 모른다고 한 적 없다. 다만 명씨가 정치 사기꾼이라고 줄곧 이야기해왔다”며 “2022년 대선 뒤 홍 시장이 아들의 요청에 명씨의 간단한 안부 전화를 한 번 받아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홍 시장은 명씨와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11년 전 지역 행사에서 마주친 걸 만남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명태균 사기꾼 일당이 떠드는 허무맹랑한 소리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며 “나는 대선 후보 경선 때 여론 조작을 당한 피해자이고, 명태균의 ‘모지리 변호사’들이 떠드는 말은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명씨 측 의혹 제기에 대해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의 ‘병풍 조작’ 같은 여론몰이”라며 “정치 공작과 선동이 다시는 재현되지 않도록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