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외조직 본격 가동…'3김임박' 만나며 굳히기 돌입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조기 대선을 의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대세론 다지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란 이후 일관되게 이 대표의 지지율이 1위”라며 이 대표 리더십의 10가지 장점을 나열했다. “계엄을 예견하고, 해제를 주도했다.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을 강조하는 등 국민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는 이재명' 문구가 적혀있는 현수막 시안. 사진 더불어민주당

'경제는 이재명' 문구가 적혀있는 현수막 시안. 사진 더불어민주당

 
민주당은 최근 이 대표를 홍보하는 현수막도 전국 곳곳에 게시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제작한 현수막엔 ‘민생은 민주당, 경제는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 민주당은 각 시·도당에 다음 달 7일까지 대선에 반영할 지역 공약을 취합해 보고하라는 공문도 발송했다.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조직의 정체성을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모인 조직”(혁신회의 관계자)이라고 강조하는 이들은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로 하고 시·도별 조직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전북 지부(1월 12일)→광주 지부(1월 19일)→전남 지부(2월 22일)의 출범식을 잇달아 진행하며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연합뉴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연합뉴스

 
이들은 23일엔 이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 지부 출범식도 진행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읍·면·동 조직까지 정비가 완료된 상황”이라며 “3월 중에는 이 대표의 정치 역정을 다룬 ‘이재명 가이드북’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결성한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가 이날 국회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먹사니즘’은 경제 성장과 실용을 강조하는 이 대표의 간판 정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13일)와 박용진 전 의원(21일)과 만났던 이 대표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8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회동한다. 표면성으로는‘비명계 끌어안기’ 행보지만, 당 안팎에선 “1위 주자 이미지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