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 거래 의혹’ 나진항서 또 대형 선박 포착

북한 나진항.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연합뉴스

북한 나진항.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연합뉴스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옮기는 현장으로 추정되는 나진항에 최근 대형 선박이 드나든 것이 또 포착됐다. 유엔 등이 금지한 불법 교역을 지속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1일 미국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 나진항에 길이 110m의 선박과 여러 개의 컨테이너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선박은 20일 나진항 부두 안쪽에 도착해 이튿날 부두 바깥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 선박이 외부에서 싣고 온 컨테이너를 부두에 하역한 뒤 이동해 새 컨테이너를 실어 출항한 흔적이라는 분석이다.

나진항은 과거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이다. 북한산 군사 장비 및 탄약 등을 실은 컨테이너들이 이곳에서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다시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전달되는 방식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입수한 미공개 영국 국방 정보 보고서에는 러시아 선박인 마이아호, 앙가라호, 마리아호 등 세 척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는 장면이 담겼다. 가디언 캡처.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입수한 미공개 영국 국방 정보 보고서에는 러시아 선박인 마이아호, 앙가라호, 마리아호 등 세 척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에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싣는 장면이 담겼다. 가디언 캡처.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진항에 대형 선박이 나타난 것은 지난 1일과 20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전인 지난달 10일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총 네 번의 선박 동향이 나타난 것이 된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현재까지 누적 2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거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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