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쇼(大正)→1912년, 쇼와(昭和)→1926년..토지대장 한글화 완성한 충남도

충남도는 25일 “일제 때 만들어 쓰고 있는 토지대장을 한글로 바꿔 전산화한 ‘토지대장 한글화 디지털 구축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충남도가 토지대장 313만 6000장을 한글화했다. 일본식 연호와 한자 등을 바꿨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가 토지대장 313만 6000장을 한글화했다. 일본식 연호와 한자 등을 바꿨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가 토지대장 316만6000장을 한글화했다. 일본식 연호와 한자 등을 모두 한글로 바꿨다. 사진은 바뀌기 전 토지대장. 사진 충남도

충남도가 토지대장 316만6000장을 한글화했다. 일본식 연호와 한자 등을 모두 한글로 바꿨다. 사진은 바뀌기 전 토지대장. 사진 충남도

토지대장 일본 연호 등 바꿔
토지대장은 땅 정보를 정리해 놓은 공적 문서다. 땅 위치(지번)와 크기, 논·밭·대지 등 종류(지목), 소유자 정보 등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토지를 사고팔거나 개발할 때, 세금을 계산할 때, 조상 땅 찾기, 소송 자료 등 다양한 업무와 사업에 쓰인다. 1910년 만들어 최근까지 사용해온 옛 토지대장은 일본 연호와 일본어 조사, 창씨명, 한자 등으로 표기돼 있다. 이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도는 2021년부터 53억5300만원을 투입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토지대장 정보를 한글로 바꾸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 조회·출력 등 시스템도 개발하고 지적문서시스템과 연계했다.  

한글화 작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토지대장에 표기된 일본 연호 ‘다이쇼(大正)’는 ‘1912년’으로, ‘쇼와(昭和)’는 ‘1926년’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일본어 조사 ‘마타와(又ハ)’는 ‘또는’으로, ‘오(ヲ)’는 ‘을/를’로, ‘아라타메(改メ)’는 ‘고쳐’ 등으로 수정했다. 한자 지명(토지 소재지)과 인명(소유자 이름)도 모두 한글로 전환했다.

313만장 6000장 전환 
이렇게 한글로 바꾼 토지대장은 총 313만 6000장이다. 사업 첫해 아산 등 3개 시군 55만 5000장, 2022년 천안 등 9개 시군 128만 5000장, 2023년 서산 등 8개 시군 71만 9000장, 지난해 금산 등 5개 시군 57만 7000장 등을 모두 바꿨다.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전경. 중앙포토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전경. 중앙포토

토지대장을 한글로 변환함에 따라 민원인들이 등기부 대조, 소송 등에서 구 토지대장을 활용할 때 일본어나 한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어지게 됐다. 또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군 공무원들은 토지 정보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조상 땅 찾기 서비스도 쉽게 할 수 있다. 한글 토지대장은 각 시군청 민원실 등에서 열람할 수 있다. 도는 앞으로 한글 토지대장을 국토교통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과 연계해 누구나 쉽게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정책 건의할 계획이다.

충남도 임택빈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한글화 사업은 토지대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없애고, 간편한 토지행정을 위해 추진했다”며 “앞으로 토지대장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전국에도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