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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토지대장 313만 6000장을 한글화했다. 일본식 연호와 한자 등을 바꿨다. 사진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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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토지대장 316만6000장을 한글화했다. 일본식 연호와 한자 등을 모두 한글로 바꿨다. 사진은 바뀌기 전 토지대장. 사진 충남도
토지대장은 땅 정보를 정리해 놓은 공적 문서다. 땅 위치(지번)와 크기, 논·밭·대지 등 종류(지목), 소유자 정보 등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토지를 사고팔거나 개발할 때, 세금을 계산할 때, 조상 땅 찾기, 소송 자료 등 다양한 업무와 사업에 쓰인다. 1910년 만들어 최근까지 사용해온 옛 토지대장은 일본 연호와 일본어 조사, 창씨명, 한자 등으로 표기돼 있다. 이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도는 2021년부터 53억5300만원을 투입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글화 디지털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토지대장 정보를 한글로 바꾸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 조회·출력 등 시스템도 개발하고 지적문서시스템과 연계했다.
한글화 작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토지대장에 표기된 일본 연호 ‘다이쇼(大正)’는 ‘1912년’으로, ‘쇼와(昭和)’는 ‘1926년’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일본어 조사 ‘마타와(又ハ)’는 ‘또는’으로, ‘오(ヲ)’는 ‘을/를’로, ‘아라타메(改メ)’는 ‘고쳐’ 등으로 수정했다. 한자 지명(토지 소재지)과 인명(소유자 이름)도 모두 한글로 전환했다.
313만장 6000장 전환
이렇게 한글로 바꾼 토지대장은 총 313만 6000장이다. 사업 첫해 아산 등 3개 시군 55만 5000장, 2022년 천안 등 9개 시군 128만 5000장, 2023년 서산 등 8개 시군 71만 9000장, 지난해 금산 등 5개 시군 57만 7000장 등을 모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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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전경. 중앙포토
충남도 임택빈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한글화 사업은 토지대장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없애고, 간편한 토지행정을 위해 추진했다”며 “앞으로 토지대장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전국에도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