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올해 88세의 고령인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지난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19일에는 양쪽 폐렴 진단을 받은데 이어 지난 22일 호흡 곤란 증세를 나타내면서 한동안 위독한 상태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이 오늘 고립성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호흡을 돕는 기계 장치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고립성 호흡 곤란은 지속적이지 않고 단발성으로 발생한 호흡 곤란 증세를 말한다. 이를 호전시키기 위해 의료진은 신체에 상처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호흡 보조기를 사용해 증세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에는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교황은 지난 22일 천식성 호흡 곤란 증세를 나타냈다. 당시 교황청은 병환이 '위중하다'는 표현을 처음 썼다.
이후 교황의 건강 상태는 조금씩 호전됐지만 교황청은 몸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간이 며칠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교황은 이날로 15일째 입원 중이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즉위 이후 가장 긴 시간을 병상에서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교황은 평온한 밤을 보냈다고 교황청이 공지하는 등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다가 이날 저녁 교황에게 다시 호흡 곤란 증세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년 동안 여러 차례 건강 문제를 겪었다. 젊은 시절 늑막염으로 폐의 일부를 절제한 뒤부터 교황은 겨울이면 세균, 바이러스 등에 복합적으로 감염된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아왔다.
로이터 통신은 교황청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의료진은 교황의 상태를 평가 중이며, 향후 24~48시간 동안 경과를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