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가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친 뒤 밝게 웃고 있다. 싱가포르=고봉준 기자
리디아 고는 1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에서 열린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0언더파로 기존 2위에서 단독선두로 점프해 최종라운드에서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9언더파의 찰리 헐이 2위로 리디아 고를 추격했고, 지노 티띠꾼이 7언더파 3위를 달렸다. 2라운드 단독선두였던 김아림은 1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4위, 최혜진은 2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7위로 이름을 올렸다. 또, 양희영이 4언더파 공동 12위, 임진희와 유해란, 김효주가 2언더파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두 차례 우승이 있는 고진영은 1오버파 공동 27위다.
1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뒤 2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선전한 리디아 고는 무빙데이 이튿날에도 4타를 줄이면서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높은 그린 적중률(88.9%)로 여러 차례 찬스를 잡은 점이 주효했다.
이날 김아림, 김효주와 함께 플레이한 리디아 고는 “어제보다는 안정감이 떨어졌지만, 실수를 자책하지 않고 다음 플레이에만 집중한 부분이 효과를 봤다. 샷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웃었다. 이어 “내가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먼 싱가포르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 에너지가 남다름을 느낀다. 내가 더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파리올림픽 금메달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주최사에서 마련한 공식 기자회견과 각종 행사를 참석하느라 쉴 틈이 없지만, 밝은 얼굴로 팬들과 관계자들을 맞이한다. 3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팬들과 함께하는 후원사 이벤트 참가를 위해 곧장 갤러리 플라자로 발걸음을 옮겼다.

리디아 고가 1일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힘차게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디아 고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가 나를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얼마 전 R&A 글로벌 앰버서더가 됐다는 기사를 봤는데 실제로 만나 뵈니 골프를 향한 애정이 상당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골프라는 스포츠를 위해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열심히 뛰어주시기를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