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의과대학 빈 강의실에 의대생들이 두고 간 가운만 걸려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중앙일보는 8개 단체장에게 정원 동결 지지 이유 등을 물었다. 응답에 나선 이들은 한목소리로 1년을 넘겨 장기화하는 의정갈등을 풀 실마리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엔 정원 동결로 의대생 복귀 여부를 장담할 순 없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렸다. 또한 단체장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소속 회원들도 대부분 이 같은 입장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박훈기 의학교육학회장은 "이대로 가면 의대 정원이 (3개 학년을 더해) 3배로 늘어나고,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올해 증원된 인원을 (내년엔) 원점으로 돌리자는 데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4일부터 의대 개강인데 교착 상태가 이어져서 걱정이 크다. 정부가 정원 동결에 나선다면 학생들이 돌아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의 텅 빈 교실에 의료 장비만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당장 급한 내년도 정원 조정이 '결단'에 방점이 찍혔다면, 2027년도 이후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서 구성하는 수급추계위원회에 맡기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적정 의사 인력을 추계할 추계위를 구성하는 내용의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은 지난달 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제화까진 대한의사협회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는 평가다.
안덕선 전 의평원장(이달부터 신임 원장 부임)은 "27년 이후 정원은 추계위에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겸 기초의학협의회장도 "내년은 시간이 촉박하니, 그 다음 정원부터 추계위가 결정하는 게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안"이라고 말했다.